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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급
작성자
Blu
■ 들어가기.
지하철을 타면 흔히 볼 수 있는 안내 문구입니다. 여기 적힌 내용 중 어떤 걸 고쳐 쓰면 좋을까요?
■ ‘발빠짐’은 한 단어가 아닙니다.
‘발빠짐’의 기본형으로 볼 수 있는 ‘발빠지다’는 사전에 따로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. 그 말은 즉, ‘발빠지다’는 한 단어가 아니라 ‘발’+(이)+’빠지다’(2~3개의 단어)의 구성으로 이뤄진 구(phrase, 句)임을 알 수 있습니다. 한국어에서는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띄어쓴다는 원칙에 따라서 이를 ‘발 빠지다’로 표기해야 합니다.
■ ‘사이’와 ‘넓다’의 관계.
‘사이’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.
사이 [사이]‘사이’(표준국어대사전, 2024. 4. 25. 검색)
[1] 한곳에서 다른 곳까지,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까지의 거리나 공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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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처럼 사이는 거리를 나타내기도 하고, 공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. 전자와 같이 거리를 나타낼 때는 멀다, 가깝다 등의 서술어가 호응을 이룰 수 있고, 후자처럼 공간을 나타낼 때는 좁다, 넓다 등의 서술어가 호응을 이룰 수 있습니다.
물론 승강장과 열차의 사이를 넓다고 하는 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. 하지만 우리가 승강장과 열차의 사이를 인식하는 단위는 면적을 나타내는 ‘제곱센티미터(cm²)’가 아닌 ‘센티미터(cm)’ 즉, 길이의 단위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. 따라서 보다 더 적절한 호응을 이루는 서술어를 꼽자면 ‘넓다’보다는 ‘멀다’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.
오늘부터 매주 하나씩 평소에 무심코 지나친 문장들을 자세히 살펴 볼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.
고맙습니다.
✓ [더 알아보기] ‘사이’ 대 ‘간격’
사이 | 간격(間隔) | |
의미 | - 순우리말
- 한곳에서 다른 곳까지, 또는 한 물체에서 다른 물체까지의 거리나 공간.
→ 구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것의 거리 간의 차이도 나타냄. | - 한자어
- 시간적 또는 공간적으로 벌어진 사이
→ 대상 간의 벌어진 정도를 주체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음 |
용례 | 지구와 태양 사이가 멀다.
하늘과 땅 사이.
부부(친구, 연인) 사이가 좋다. |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온다.
옆 사람과의 견격을 넓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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